제2외국어, 정시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학과 및 전형 총정리)
수능 제2외국어, 그냥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하셨나요? 정시 지원 시 의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학과와 전형을 깊이 있게 파헤쳐 봅니다.

수능이 끝나고 정시 지원 시즌이 다가오면 수험생들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집니다. 저 역시 수험생 시절, 가채점 표를 붙들고 밤새워 유불리를 따졌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수많은 과목 점수들 속에서 유독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이거, 그냥 시간 낭비 아니었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특정 대학과 학과에서는 이 점수가 정시 지원의 아주 중요한 '전략적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간과하기 쉬운, 제2외국어 학습이 정시 지원에서 어떻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 그 숨겨진 기회들을 함께 찾아보려 합니다.
사탐 한 과목, 제2외국어로 대체 가능?
가장 대표적인 활용법은 바로 사회탐구(사탐) 영역의 한 과목을 제2외국어/한문 성적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예를 들어, 사탐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유독 망쳤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제2외국어 성적이 그보다 월등히 좋다면, 대학의 반영 방식에 따라 낮은 사탐 점수 대신 제2외국어 점수를 활용해 총점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죠.
물론 모든 대학이 이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여전히 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인문계열 모집 단위에서 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대학들은 인문계열 지원자에 한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사탐의 한 과목으로 인정해주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왜 강력한 전략이 되냐면, 탐구 영역은 상대평가로 인해 표준점수나 백분위 변동성이 큰 반면, 절대평가인 제2외국어는 일정 점수만 넘으면 안정적인 등급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탐구 한 과목의 '펑크'를 막아줄 수 있는 든든한 보험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내가 목표하는 대학이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지 입학처 홈페이지의 모집요강을 통해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정 학과에서는 '필수' 또는 '가산점'
제2외국어의 중요성은 특정 학과로 범위를 좁히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어문계열 학과들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독일어문학과, 중어중문학과, 불어불문학과 등 해당 언어를 깊이 있게 배우는 학과에서는 관련 제2외국어 성적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점수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해당 언어에 대한 학생의 관심과 기본적인 소양을 높이 평가하겠다는 대학의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특정 언어 관련 학과나 고려대학교의 서어서문학과, 노어노문학과 등은 해당 제2외국어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이 가산점은 총점에서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정시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0.5점, 1점의 차이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더 나아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처럼 정시 지원 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를 아예 '필수'로 지정한 곳도 있습니다. 심지어 등급에 따라 점수를 차등 감점하기 때문에, 서울대 인문계열을 목표로 한다면 제2외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됩니다. 이처럼 내가 가고 싶은 학과가 제2외국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리 파악하는 것은 성공적인 입시 전략의 첫걸음입니다.
전략적 선택,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제2외국어를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적 접근'입니다. 무작정 남들이 많이 선택하는 언어나 쉬워 보이는 언어를 따라가기보다는, 나의 목표와 상황에 맞춰 현명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첫째, 나의 목표 대학과 학과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목표하는 여러 대학이 공통적으로 사탐 대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 제2외국어는 훌륭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특정 어문계열 학과 진학을 꿈꾼다면 해당 언어를 선택해 가산점을 노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겠죠.
둘째, 언어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아랍어처럼 응시자 수가 적어 적은 노력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 유리하다고 알려진 '전략적 언어'가 있는 반면, 독일어나 프랑스어처럼 대학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은 '전통적 언어'도 있습니다. 나의 흥미와 학습 능력, 그리고 입시에서의 유불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선택을 내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결국 입시는 정보 싸움입니다. 그리고 그 정보는 남들이 다 아는 정보가 아닌, 나에게 꼭 맞는 '맞춤 정보'일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제2외국어라는 카드를 그냥 버려두지 마세요.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고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분명 당신의 정시 지원에 예상치 못한 행운을 가져다줄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미래를 향한 여정에 이 작은 정보가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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