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쉽게 만드는 여름의 맛, 새콤달콤 자두잼 레시피
여름의 끝자락, 탐스러운 자두가 한가득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잼을 만들어보세요. 생각보다 쉽고, 그 어떤 잼보다 특별한 맛을 선사할 거예요.

안녕하세요! 유난히 더웠던 여름도 이제 슬슬 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여름의 끝자락은 항상 아쉬움과 함께 제철 과일의 풍성함을 선물해주죠. 특히 이맘때면 시장에 나오는 탐스러운 자두를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요. 새콤달콤한 과즙이 팡 터지는 그 맛,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가끔은 너무 많이 사버려서 처치 곤란일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혹은 조금 무르기 시작해서 생으로 먹기엔 애매한 자두들이 생길 때도 있고요. 그럴 때 제가 선택하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자두잼’ 만들기랍니다. ‘잼’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번거로울 것 같다는 편견, 저도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해보면 정말 간단하고, 무엇보다 내 손으로 만든 잼은 파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과 애정을 담고 있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완성한, 실패 확률 제로에 가까운 자두잼 레시피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해요. 복잡한 과정은 다 빼고, 핵심만 담았으니 요리 초보도 걱정 말고 따라와 보세요. 갓 구운 빵에, 플레인 요거트에,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만능 자두잼, 함께 만들어볼까요?
완벽한 자두잼의 시작, 좋은 자두 고르기
모든 요리가 그렇듯, 맛있는 자두잼의 8할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돼요. 어떤 자두를 골라야 잼을 만들었을 때 그 풍미가 살아날까요? 사실 잼용 자두는 생으로 먹을 때처럼 까다롭게 고를 필요는 없어요. 살짝 무르거나 흠집이 있는 자두도 괜찮거든요. 오히려 살짝 숙성되어 당도가 올라간 자두가 잼을 만들기에는 더 좋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더 맛있는 잼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먼저 자두를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을 고르는 게 좋아요. 그리고 껍질 색이 전체적으로 붉은 것보다는 노란빛과 붉은빛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것이 당도가 더 높은 경우가 많아요. 꼭지가 마르지 않고 싱싱하게 붙어있는지도 확인하면 더 신선한 자두를 고를 수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품종이에요. 우리가 흔히 보는 동그란 모양의 대석 자두도 좋지만, 혹시 길쭉한 모양의 ‘추희’ 자두를 발견한다면 꼭 그걸로 잼을 만들어보세요. 추희는 과육이 단단하고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의 균형이 아주 좋아서 잼으로 만들었을 때 정말 깊고 고급스러운 맛이 나거든요. 물론 어떤 자두로 만들어도 맛있으니, 집에 있는 자두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자두잼 레시피
자, 이제 본격적으로 잼을 만들어 볼 시간이에요. 정말 간단하니 겁먹지 마세요!
[재료]
- 자두 1kg
- 설탕 500g ~ 700g (자두 당도에 따라 조절)
- 레몬즙 2스푼 (생략 가능)
먼저 자두를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저는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잠시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주는 편이에요. 껍질째 만들 거라 더 꼼꼼하게 씻는 게 중요해요. 자두 껍질에 펙틴 성분이 많아서 잼의 농도를 잡아주고, 예쁜 붉은색을 내주거든요.
깨끗하게 씻은 자두는 물기를 제거한 후, 반으로 갈라 씨를 빼주세요. 칼로 자두 둘레에 빙 둘러 칼집을 낸 뒤, 양손으로 잡고 살짝 비틀면 쉽게 반으로 쪼갤 수 있어요. 씨가 잘 안 빠지는 쪽은 칼끝으로 씨 주변을 도려내면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씨를 뺀 자두는 4~6등분으로 적당히 잘라주세요. 너무 잘게 다질 필요는 없어요. 끓이면서 자연스럽게 뭉개지면서 씹는 맛도 살릴 수 있거든요.
손질한 자두를 냄비에 담고 준비한 설탕을 부어 잘 섞어주세요. 설탕 양은 자두의 당도에 따라 조절하는 게 좋은데, 저는 보통 자두 무게의 50~70% 정도를 넣어요. 달콤한 자두라면 50%만 넣어도 충분하고, 신맛이 강한 자두라면 70%까지 넣어주세요. 설탕에 버무린 자두는 그대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두어 자두에서 수분이 충분히 빠져나오도록 기다립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잼이 타지 않고 잘 만들어져요.
자두에서 물이 흥건하게 나왔다면 이제 불에 올려 끓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중불로 시작해서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주세요. 끓기 시작하면 하얀 거품이 올라오는데, 이건 떫은맛을 낼 수 있으니 걷어내는 것이 좋아요. 이제부터는 인내의 시간이에요.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면서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졸여주면 됩니다. 마지막에 레몬즙 두 스푼을 넣으면 색이 더 선명해지고 보존 기간도 늘릴 수 있답니다.
자두잼, 이렇게도 즐겨보세요!
정성껏 만든 자두잼, 그냥 빵에만 발라 먹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자두잼을 즐길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바로 플레인 요거트와 함께 먹는 거예요. 꾸덕한 그릭요거트 위에 자두잼 한 스푼과 그래놀라를 듬뿍 올려 먹으면, 웬만한 카페 디저트 부럽지 않은 근사한 아침 식사나 간식이 완성된답니다.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자두잼 한두 스푼을 넣어 잘 섞으면 달콤한 자두 라떼로도 즐길 수 있어요. 은은하게 퍼지는 자두 향이 정말 매력적이랍니다. 탄산수에 섞어 시원한 자두 에이드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여름의 더위를 날리는 좋은 방법이죠. 얼음을 가득 채운 잔에 자두잼과 탄산수를 취향껏 섞고, 로즈마리 잎 하나 띄워주면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홈카페 메뉴가 뚝딱 완성돼요.

물론 클래식한 조합도 빼놓을 수 없죠. 갓 구운 스콘이나 바삭한 크래커에 크림치즈와 자두잼을 함께 올려 먹는 조합은 언제나 옳아요. 새콤달콤한 자두잼이 고소한 크림치즈와 어우러져 맛의 균형을 완벽하게 잡아준답니다. 손님 왔을 때 이렇게 내어가면 분명 칭찬받으실 거예요.
잼을 담았던 유리병은 꼭 열탕 소독해서 사용해야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끓는 물에 병을 소독하고 물기를 완전히 말린 뒤, 뜨거운 잼을 담고 뚜껑을 닫아 뒤집어 식히면 진공 상태가 되어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만든 자두잼은 냉장고에 넣어두면 몇 달은 거뜬하답니다.
직접 만든다는 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과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은 생각보다 훨씬 커요. 이번 주말, 향긋한 자두 향으로 집안을 가득 채워보는 건 어떠세요? 여러분의 식탁에 달콤한 행복이 더해지기를 바라며, 오늘의 레시피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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