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영국 주요 도시, 기차와 버스로 완벽 정복! (예매 꿀팁 총정리)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영국 여행의 꽃은 도시 간 이동이죠. 비싼 교통비 걱정은 이제 그만! 기차부터 버스까지, 현지인처럼 스마트하게 예매하는 비법을 모두 알려드릴게요.

해질녘 기차역 플랫폼에 정차해 있는 기차의 모습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듯한 노을과 함께, 새로운 목적지로 떠날 준비를 하는 기차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낭만적이지 않나요? 영국 여행의 설렘이 바로 이런 풍경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Source: Sam / unsplash

영국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고민, 바로 '도시 간 이동'입니다. 런던의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하고, 스코틀랜드의 장엄한 자연을 보러 에든버러로 떠나고 싶고, 비틀즈의 흔적을 찾아 리버풀에도 가고 싶은데… 지도 앱을 켜고 경로를 검색해보니 만만치 않은 교통비에 깜짝 놀라곤 하죠. 저도 그랬거든요. "아니, 기차표가 왜 이렇게 비싸?"라며 뒷목을 잡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몇 번의 여행을 통해 깨달은 사실! 영국의 교통 시스템은 알면 알수록 돈을 아낄 수 있는 '보물찾기'와 같다는 점이에요. 복잡해 보이는 기차와 버스 노선 속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과 꿀팁이 숨어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알아낸, 영국 주요 도시 간 이동을 위한 교통편 비교와 스마트한 예매 팁을 아낌없이 공유해 드릴게요. 이 글 하나면 여러분도 비싼 교통비 걱정 없이, 더욱 풍성한 영국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기차: 빠르고 낭만적이지만, '아는 것이 힘'이다

영국에서 도시 간 이동 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교통수단은 단연 기차(Train)입니다. 영국의 기차 시스템은 'National Rail'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민간 회사가 각자의 노선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코레일과는 조금 다르죠. LNER, Avanti West Coast, GWR 등 다양한 이름의 기차 회사가 존재하지만, 예매는 National Rail이나 Trainline 같은 통합 플랫폼에서 한 번에 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속도'와 '편안함'입니다. 런던 킹스크로스 역에서 출발해 4시간 남짓이면 에든버러 웨이벌리 역에 도착하니, 버스에 비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죠. 창밖으로 영국의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기차 여행만의 낭만이고요. 대부분의 기차역이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도착 후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하기도 편리합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자를 망설이게 하는 것이 바로 '가격'입니다. 특히 출발일에 임박해서 표를 사면 상상 이상의 요금을 마주할 수 있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미리 예매'하는 것만으로도 교통비를 절반 이상 아낄 수 있습니다. 보통 출발일로부터 8주~12주 전에 'Advance'라는 이름의 저렴한 티켓이 풀리는데, 이걸 노리는 게 핵심이에요. 여행 계획이 확정되었다면 무조건 빨리 예매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영국 요크 기차역 플랫폼에 도착하고 있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기차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기차를 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하죠. 미리 계획만 잘 세운다면, 이 멋진 기차를 타고 영국의 도시들을 훨씬 저렴하게 누빌 수 있답니다.Source: Sam / unsplash

두 번 이상 기차를 탈 계획이라면 '레일카드(Railcard)'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1년에 약 30파운드의 연회비로 대부분의 기차 요금을 1/3이나 할인받을 수 있거든요. 나이(16-25, 26-30), 동반 여행객(Two Together), 가족(Family & Friends) 등 종류가 다양하니 본인에게 맞는 카드를 발급받으면 연회비는 금방 뽑고도 남습니다. 또한, 출퇴근 시간을 피한 '오프피크(Off-Peak)' 시간대 티켓을 구매하거나, 하나의 여정을 여러 구간으로 쪼개서 예매하는 '스플릿 티켓팅(Split-Ticketing)' 신공을 발휘하면 요금은 더욱더 내려갑니다. Trainline 같은 앱에서는 이 스플릿 티켓팅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SplitSave' 기능도 제공하니 꼭 활용해 보세요.

버스(코치): 저렴함의 대명사,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최고의 선택

교통비 예산을 최대한 아끼고 싶은 배낭여행객이나 학생들에게 버스, 즉 '코치(Coach)'는 단연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코치 회사로는 'National Express'와 'Megabus'가 있습니다. 이 두 회사는 영국 전역의 웬만한 도시는 물론, 유럽 주요 도시까지 촘촘한 노선망을 자랑합니다.

코치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압도적인 저렴함'입니다. 기차와 비교하면 절반,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도시 간 이동이 가능하죠. 특히 메가버스는 가끔 1파운드짜리 프로모션 티켓을 풀기도 하니, 운이 좋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런던에서 옥스퍼드까지 왕복 10파운드가 채 안 되는 가격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물론 저렴한 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이동 시간'입니다. 기차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정이 빡빡한 여행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죠. 예를 들어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기차로 4-5시간 걸릴 거리를, 코치로는 8-9시간, 혹은 그 이상을 달려야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코치 안에서 잠을 자며 이동하는 야간 버스를 이용하면 숙박비와 이동 시간을 동시에 절약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코치에는 화장실이 있고, 최근에는 USB 충전 포트나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차량도 많아져 예전보다 훨씬 쾌적해졌습니다.

예매는 각 회사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기차와 마찬가지로 미리 예매할수록 저렴하며,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표는 금방 매진될 수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National Express의 경우 'Coachcard'라는 할인 카드가 있어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면 구매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짐 개수나 무게 제한이 기차보다 조금 더 엄격할 수 있으니, 예매 시 수하물 규정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렌터카: 가장 자유롭지만, 가장 신중해야 할 선택

영국의 대중교통망이 아무리 잘 되어 있다 한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에게는 렌터카만큼 매력적인 선택지도 없을 겁니다. 원하는 곳에 원하는 시간에 멈춰 서서 영국의 숨겨진 시골 마을이나 해안 도로를 만끽하는 즐거움은 다른 어떤 교통수단도 따라올 수 없죠. 특히 코츠월드(Cotswolds)처럼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렌터카는 거의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영국에서의 운전은 몇 가지 큰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가장 큰 허들은 바로 '운전석 위치와 주행 방향'입니다. 한국과 반대로 운전석은 오른쪽에, 주행은 도로의 왼쪽으로 해야 하죠.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긴장과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특히 교차로나 원형 교차로(Roundabout)에서는 순간적으로 헷갈리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와이퍼 대신 방향지시등을 켜는 실수를 연발했답니다.

비용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습니다. 렌트 비용 자체도 비싼 편이지만, 기름값은 한국보다 훨씬 비싸고, 런던 같은 대도시 중심부로 진입하려면 '혼잡통행료(Congestion Charge)'라는 비싼 통행료를 내야 합니다. 주차 공간을 찾는 것도 일이고, 주차비 또한 살인적이죠. 따라서 렌터카는 대도시 여행보다는 소도시나 시골 지역을 여유롭게 둘러볼 때 훨씬 더 유용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이며, 대부분의 렌터카 회사가 만 25세 미만 운전자에게는 추가 요금을 부과하거나 대여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하든, 영국에서의 도시 간 이동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각 교통수단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예산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과정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일부니까요.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감탄하고, 때로는 코치 안에서 불편한 잠을 청하며 다음 목적지를 향하는 모든 순간이 분명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여러분의 영국 여행이 더욱 스마트하고 풍요로워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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