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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 정말 비싸기만 할까? 다른 유럽 국가와 경비 전격 비교!

유럽 여행을꿈꾸고 계신가요? 하지만 '영국은 비싸다'는 소문 때문에 망설여지시나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래서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영국 여행, 정말 소문처럼 비싸기만 한 걸까요?

화창한 날 런던의 빅벤을 지나가는 상징적인 빨간 2층 버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런던의 상징인 빨간 버스를 타고 빅벤을 지나는 순간을 꿈꿔보신 적 있나요?Source: Caio / pexels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우리 마음속에는 늘 로망과 현실적인 고민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파리의 에펠탑 아래에서 즐기는 피크닉, 로마의 콜로세움을 거닐며 느끼는 웅장함, 그리고 런던의 펍에서 현지인처럼 맥주 한잔하는 여유까지. 생각만 해도 설레지만, '그래서 예산이 얼마나 들까?'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되죠. 특히 영국, 그중에서도 런던은 '살인적인 물가'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녀서 여행지 리스트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랬어요.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보다 훨씬 비싸다던데…", "같은 돈이면 동유럽 가서 한 달 살기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국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런 계획 없이 간다면야 비싼 물가에 혀를 내두르게 될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오늘은 막연한 두려움 대신,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영국 여행 경비의 진실을 파헤쳐 보려고 해요. 과연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예산을 아껴가며 현명하게 여행할 수 있는지, 저의 경험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해 볼게요.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어쩌면 여러분의 다음 여행지는 영국이 될지도 몰라요.

영국 물가, 정말 악명 높을까?

솔직히 말해볼까요? 네, 영국 물가는 비싼 편이 맞습니다. 특히 수도인 런던은 세계에서 물가가 비싼 도시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디와 비교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소비하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나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영국의 물가는 오히려 합리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영국 여행 경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숙박비입니다. 런던 중심부의 호텔 가격은 파리나 로마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에요. 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거나,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 같은 대안 숙소를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1존(중심부)에서 약간 벗어난 2존 지역의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교통도 편리하고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오히려 더 만족스러웠어요.

식비 역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매 끼니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해결한다면 당연히 예산이 부족하겠죠. 하지만 영국에는 '밀 딜(Meal Deal)'이라는 훌륭한 시스템이 있어요.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Sainsbury's) 같은 대형 마트에서 샌드위치나 샐러드, 음료, 스낵을 3~4파운드에 세트로 구매할 수 있는데, 퀄리티도 꽤 괜찮아서 점심 식사 비용을 아끼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녁에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펍(Pub)에 가서 피시 앤 칩스나 파이 같은 펍 푸드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레스토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영국 특유의 분위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까요.

다른 유럽 국가와 항목별 비용 비교

그렇다면 다른 유럽의 주요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실제 비용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제가 직접 여행하며 느꼈던 점과 여러 자료를 종합해서 비교해 봤습니다.

1. 숙박비: 런던 vs 파리 vs 로마

숙박비는 단연 여행 경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런던, 파리, 로마 세 도시의 중심부 호텔 가격은 사실상 큰 차이가 없거나 시기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같은 예산이라면 선택의 폭은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런던에서는 같은 가격으로 조금 더 현대적이고 깔끔한 시설의 숙소를 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파리나 로마에서는 조금 더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매력의 숙소를 만날 수 있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대안 숙소'의 다양성입니다. 런던은 파리나 로마에 비해 잘 관리되는 호스텔이나 서비스 아파트, 에어비앤비가 훨씬 많고 예약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요.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한다면, 주방이 딸린 아파트를 빌려 식사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 호텔에 묵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과 스타일에 맞춰 숙소 형태를 유연하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해요.

2. 식비: 마트 물가와 외식비의 균형

외식비는 확실히 런던이 비싼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영국은 마트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식비를 절약할 방법이 무궁무진해요. M&S(Marks & Spencer)나 웨이트로즈(Waitrose) 같은 고급 마트의 델리 코너는 웬만한 레스토랑 못지않은 퀄리티의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합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마트에서 산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은 비싼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런더너의 일상이기도 하죠.

반면, 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작은 식당들이 많아 외식의 즐거움이 큽니다. 프랑스 역시 블랑제리(빵집)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샌드위치나 키슈를 쉽게 구할 수 있죠. 결국, 영국에서는 '마트'를, 남유럽에서는 '작은 현지 식당'을 잘 활용하는 것이 식비 절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소박한 나무 테이블과 복고풍 장식이 있는 매력적인 영국 펍 내부.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는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맛있는 음식이 최고죠. 영국의 펍은 저렴한 가격에 현지의 활기를 느끼기에 완벽한 장소예요.Source: George Morina / pexels

3. 교통비와 관광: 영국의 압도적인 장점!

자, 이제 영국의 숨겨진 강점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바로 교통과 관광 비용이에요. 런던의 대중교통 요금은 비싸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이스터 카드(Oyster Card)'나 비접촉식 카드(Contactless)를 사용하고 일일 요금 상한제(Daily Cap)를 활용하면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파리나 로마의 복잡한 티켓 시스템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런던은 세계적인 수준의 박물관과 미술관 대부분이 '무료'라는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모던, 자연사 박물관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들을 돈 한 푼 내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어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의 입장료가 상당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만으로도 영국 여행 경비가 엄청나게 절약되는 셈이죠. 저는 런던에 머무는 동안 매일같이 박물관 투어를 하며 지적인 포만감을 마음껏 누렸답니다.

결론: 현명한 여행자에겐 영국도 가성비 여행지

결론적으로, 영국 여행은 '비싸다'는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계획하고 소비하느냐에 따라 프랑스나 이탈리아 여행보다 훨씬 저렴하게 다녀올 수도, 혹은 스위스 여행만큼 비싸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막연한 편견에 사로잡히기보다, 각 나라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무료 박물관을 최대한 활용하고, 점심은 마트 '밀 딜'로 해결하며, 저녁은 분위기 좋은 펍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보는 것. 이것이 제가 찾은 영국 여행의 가성비 공식입니다. 런던의 비싼 물가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그 도시가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예술,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경제적인 여행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멋진 영국 여행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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