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라이프랩Daily Insights & Guide for Contemporary Living
👤MODERN LIFE LAB//라이프>취미

브리저튼에 빠졌다면 주목, 시대를 초월한 리젠시 패션의 모든 것

4 MIN READ
HOME>라이프>취미>브리저튼에 빠졌다면 주목, 시대를 초월한 리젠시 패션의 모든 것
[대가성 광고]본 콘텐츠는 쿠팡 파트너스 등의 제휴 링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가장 '힙'한 시대극, '브리저튼' 속 패션에 대해 궁금하셨나요? 코르셋 없이도 우아했던 리젠시 시대 패션의 특징과 현대적인 재해석을 깊이 있게 파헤쳐 봅니다.

혹시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을 보며 주인공 다프네나 페넬로페의 드레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신가요? 저 역시 그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편안해 보이는 의상들의 매력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주행했거든요.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19세기 영국 사교계를 배경으로 한 '리젠시 시대'의 패션, 이른바 '리젠시 코어(Regency Core)'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전까지 저에게 '유럽 시대극 패션'이란 숨 막히는 코르셋과 거대한 파니에(pannier, 스커트를 부풀리는 틀)가 전부였어요. 그런데 리젠시 시대 패션은 그런 저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려 주었습니다. 이전 시대의 과장되고 인위적인 실루엣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자연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죠. 오늘은 바로 이 매력적인 리젠시 패션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2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코르셋으로부터의 해방, 엠파이어 실루엣의 등장

리젠시 패션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핵심은 단연 '엠파이어 실루엣(Empire Silhouette)'입니다. 엠파이어 실루엣은 가슴 바로 아래에서 허리선을 잡아주고, 스커트는 바닥까지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디자인을 말해요. 이는 여성의 몸을 극단적으로 조이던 코르셋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변화였습니다. 마치 고대 그리스의 여신상처럼, 인위적인 굴곡 대신 신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했죠.

이런 디자인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소재의 변화 덕분이었습니다. 뻣뻣하고 무거운 실크 대신, 인도에서 수입된 얇고 가벼운 면직물인 '머슬린(muslin)'이 큰 인기를 끌었어요. 몸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럽게 흩날리는 머슬린 드레스는 착용감도 훨씬 편안했을 뿐만 아니라, 은은하게 몸의 윤곽을 드러내며 청초하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물론, 얇은 옷차림 때문에 '머슬린 병'이라는 유행성 감기가 돌기도 했다니,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대단했던 것 같네요.)

여기에 짧고 봉긋하게 부풀린 '퍼프 소매(puff sleeves)'와 깊게 파인 네크라인은 목과 어깨선을 아름답게 드러내 주었고, 실내에서는 '스펜서(Spencer)'라는 짧은 재킷을 걸쳐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았습니다. 화려한 보석 대신 섬세한 자수나 리본, 생화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 것도 리젠시 패션만의 특징입니다.

안경을 쓰고 파란색 꽃무늬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성의 초상
현대의 꽃무늬 드레스에서도 리젠시 시대의 낭만적인 감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Source: GlassesShop GS / pexels

런웨이와 일상복으로 스며든 '리젠시 코어'

그렇다면 이토록 매력적인 리젠시 패션은 현대에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을까요? '브리저튼'의 세계적인 히트 이후,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리젠시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엠파이어 실루엣, 퍼프 소매, 스퀘어 네크라인, 섬세한 플로럴 패턴 등은 이제 런웨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가 되었죠.

예를 들어, 하이웨이스트 라인의 롱 원피스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동시에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해 계절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가디건이나 블레이저를 매치하면 오피스룩으로도, 휴양지에서도 손색없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죠. 또한, 봉긋한 퍼프 소매 블라우스는 평범한 데님 팬츠와 만나 사랑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최근 유행하는 '발레 코어(Ballet Core)'나 '코티지 코어(Cottage Core)' 트렌드 역시 리젠시 패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쉬폰, 레이스, 리본과 같은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소재와 디테일은 리젠시 시대의 낭만주의와 맞닿아 있죠. 이처럼 과거의 유산은 단순히 복제되는 것을 넘어, 현대적인 감각과 실용성을 더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은 늘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200년 전 여성들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키고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선사했던 리젠시 패션처럼 말이죠. 어쩌면 우리가 이 스타일에 다시금 끌리는 이유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나마 낭만과 여유를 찾고 싶은 마음 때문은 아닐까요? 여러분의 옷장 속에도 분명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된 '리젠시 코어' 아이템이 숨어있을지 모릅니다. 오늘 한번, 그 속에서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Share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