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미국 주요 도시 여행, 달러 예산 야무지게 짜는 법

뉴욕, LA, 시카고 여행을 꿈꾸지만 비용 때문에 망설이셨나요? 숙소부터 교통, 식비까지 현실적인 달러 예산 계획과 알뜰 팁으로 미국 대도시 여행의 꿈을 이뤄보세요.

활기 넘치는 뉴욕 맨해튼 거리 풍경. 노란 택시와 높은 빌딩들이 어우러져 있다.
뉴욕의 심장부에서 느껴지는 이 에너지, 철저한 예산 계획만 있다면 당신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Source: Andy Arbeit / unsplash

미국 여행, 특히 뉴욕의 타임스퀘어나 LA의 화려한 해변을 떠올리면 심장이 먼저 반응하곤 하죠. 하지만 그 설렘도 잠시, '비용'이라는 두 글자가 현실의 벽처럼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미국 대도시 여행은 무조건 비싸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계획을 세우다 말고 포기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몇 번의 경험과 리서치를 통해 깨달은 사실은, 현명한 예산 계획만 있다면 생각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아니 오히려 더 깊이 있게 미국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볼까요? 미국 주요 도시의 물가는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같은 곳들은 숙박비부터 식비까지, 예산을 꼼꼼하게 짜지 않으면 순식간에 텅 빈 지갑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지레 겁먹고 꿈에 그리던 여행을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제약이 우리를 더 창의적인 여행자로 만들어 주기도 하거든요. 오늘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제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얻은 현실적인 미국 주요 도시별 여행 경비 예산 짜는 법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첫 단추 끼우기: 현실적인 하루 예산 설정하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루에 얼마를 쓸 것인지, 즉 '일일 예산'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건 여행의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줄 거예요. 미국의 주요 대도시는 크게 세 가지 예산 범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초절약형 (Budget Traveler): 하루 $75 ~ $100 이 예산으로는 호스텔 도미토리나 저렴한 에어비앤비에서 머물고, 주로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직접 요리하거나 푸드트럭, 저렴한 델리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하게 됩니다. 교통은 거의 대부분 대중교통이나 도보를 이용하고, 무료 박물관이나 공원 산책 같은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다니는 여행 스타일이죠. 생각보다 불편할 것 같지만, 현지인들의 삶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2. 일반형 (Mid-Range Traveler): 하루 $150 ~ $250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예산 범위일 거예요. 이 정도면 괜찮은 위치의 중저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전체를 빌릴 수 있습니다. 점심은 캐주얼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은 가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즐기는 여유도 부릴 수 있죠. 대중교통을 기본으로 하되, 가끔은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해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고요. 유료 박물관이나 전망대 한두 곳을 방문하며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예산입니다.

3. 고급형 (Luxury Traveler): 하루 $400 이상 도심 중심가의 고급 호텔에 머물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브로드웨이 쇼를 즐기는 여행입니다. 이동은 대부분 택시나 전용 차량을 이용하고, 쇼핑과 유료 액티비티에 예산을 아끼지 않죠. 물론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지만, 특별한 기념일이나 허니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해 볼 만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숫자들에 얽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돈을 거의 쓰지 않고 공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에는 그동안 아낀 돈으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 예산은 어디까지나 계획을 위한 가이드라인일 뿐, 여행의 즐거움을 재단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숙박비: 가장 큰 지출을 가장 현명하게 줄이는 법

여행 경비의 30~40%를 차지하는 숙박비는 예산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입니다. 특히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호텔은 하룻밤에 $300-$400를 우습게 넘어가죠.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숙박비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습니다.

첫째, 도심에서 한두 발짝 벗어나세요. 맨해튼에 머무는 대신, 지하철로 15-20분 거리인 브루클린이나 퀸스에 숙소를 잡는 겁니다. LA 역시 할리우드나 베벌리힐스 대신, 컬버시티나 패서디나 같은 지역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이동 시간을 투자하면 숙박비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해지고, 오히려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을 벗어나 현지인들의 진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됩니다.

둘째, 호텔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호스텔은 단순히 저렴한 숙소를 넘어,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멋진 공간입니다. 요즘은 개인실이나 가족실을 갖춘 부티크 호스텔도 많아서 프라이버시 걱정도 덜 수 있죠. 에어비앤비는 주방을 이용해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막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 여행이라면 에어비앤비만큼 좋은 선택도 없습니다.

셋째, 예약은 최대한 일찍, 그리고 유연하게 하세요.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숙소 역시 일찍 예약할수록 저렴합니다. 특히 성수기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최소 3-4개월 전에는 예약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말보다는 주중에 숙박비가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여행 일정을 짤 때, 비싼 도시에서는 주중에 머물고 주말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근교 도시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식비와 교통비: 티끌 모아 태산 만드는 디테일

숙박비라는 큰 산을 넘었다면, 이제 식비와 교통비라는 작은 언덕들을 넘을 차례입니다. 이 두 가지는 매일 꾸준히 지출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작은 습관 하나가 여행 전체 예산에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식비 절약의 핵심은 '현지 마트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Whole Foods, Trader Joe's, Target 같은 대형 마트에 가면 신선한 샐러드, 샌드위치, 조리된 음식들을 레스토랑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침은 숙소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점심은 마트에서 산 음식으로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겨보세요. 저녁 한 끼 정도만 가고 싶었던 레스토랑에 투자한다면, 미식의 즐거움과 예산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뉴욕 시내를 달리는 노란 택시의 모습
때로는 노란 택시의 편리함도 필요하지만, 도시의 진짜 속살을 느끼려면 두 발과 대중교통이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줍니다.Source: Maxim Klimashin / unsplash

교통비는 '도시별 대중교통 패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뉴욕의 7일 무제한 메트로카드, 시카고의 벤추라 카드, LA의 TAP 카드는 여행자들의 든든한 친구입니다. 렌터카는 이동의 자유를 주지만, 비싼 렌트 비용과 주차비, 유류비를 생각하면 대도시 여행에서는 오히려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걷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걸을 때 비로소 보이는 도시의 풍경과 소리, 냄새가 당신의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미국 대도시 여행은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현명한 계획이 빛을 발하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예산을 짜는 과정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행위를 넘어, 내가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어떤 경험에 집중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과 같습니다. 부디 이 글이 여러분의 미국 여행을 향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그 자리를 설렘과 자신감으로 채워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의 발걸음이 닿는 모든 곳에서, 예산을 뛰어넘는 멋진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를 응원합니다.

You might also like

화이트 초콜릿 쿠키, 더 이상 밋밋하지 않게 만드는 3가지 비법
Ingredients

화이트 초콜릿 쿠키, 더 이상 밋밋하지 않게 만드는 3가지 비법

그저 달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화이트 초콜릿 쿠키, 몇 가지 팁만 더하면 완전히 새로운 맛의 세계가 열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당신의 홈베이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비법을 공개합니다.

프리랜서 종합소득세 신고, A부터 Z까지 완벽 정복 (절세 꿀팁 포함)
금융

프리랜서 종합소득세 신고, A부터 Z까지 완벽 정복 (절세 꿀팁 포함)

매년 5월, 프리랜서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종합소득세 신고. 복잡한 세금 용어부터 놓치기 쉬운 절세 팁까지, 제가 직접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를 모두 알려드릴게요.

세포 시계를 되돌리는 법? 텔로미어 길이 유지를 위한 현실적인 생활 습관 5가지
영양

세포 시계를 되돌리는 법? 텔로미어 길이 유지를 위한 현실적인 생활 습관 5가지

혹시 '텔로미어'라고 들어보셨나요? 우리 몸의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열쇠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조금은 낯설지만, 우리의 젊음과 건강을 위해 꼭 알아야 할 텔로미어와 그 길이를 지키는 생활 습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환전 스트레스 없는 의외의 '달러 사용' 여행지 3곳
여행지

환전 스트레스 없는 의외의 '달러 사용' 여행지 3곳

여행 준비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 환전, 이 고민을 덜어줄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는 특별한 여행지들을 소개합니다.

노래방 마이크 앞에서 작아지는 당신을 위해: 집에서 혼자 하는 보컬 트레이닝
취미

노래방 마이크 앞에서 작아지는 당신을 위해: 집에서 혼자 하는 보컬 트레이닝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노래 실력을 키울 수 있어요.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 본 보컬 트레이닝 기초 연습법, 지금 바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