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신이 빚은 코카서스의 보석, 조지아 여행 가볼만한 곳 BEST 5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서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나라,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부터 코카서스 설산까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조지아의 추천 여행지와 코스를 소개합니다.

푸른 언덕 위, 코카서스 산맥을 배경으로 서 있는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
해발 2,170미터, 구름과 맞닿은 곳에 자리한 이 교회의 풍경은 조지아의 영혼을 보여주는 듯해요.Source: emil lin / pexels

안녕하세요, 여행을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제가 정말 아끼고 아껴두었던, 마치 비밀스러운 보석 같은 여행지, 조지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로, 코카서스 산맥의 품에 안겨있는 이 나라는 아직 많은 사람에게 낯설지 모르지만, 바로 그 점이 조지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죠. 솔직히 저도 처음엔 '조지아' 하면 미국의 한 주를 먼저 떠올렸으니까요. (웃음)

하지만 제가 오늘 이야기할 조지아는 웅장한 설산과 8천 년의 깊이를 자랑하는 와인 역사,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랍니다. 여행 내내 마주쳤던 이방인을 향한 경계심 없는 미소와 "가마르조바(안녕하세요)!"라는 정겨운 인사는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저렴한 물가는 덤이고요. 자, 그럼 이제부터 저와 함께 왜 조지아에 가야만 하는지, 그 매력 속으로 깊이 빠져볼까요?

1.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심장, 트빌리시 (Tbilisi)

조지아 여행은 수도 트빌리시에서 시작하고 트빌리시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므트크바리 강이 유유히 흐르는 이 도시는 구시가지의 낡고 오래된 멋과 신시가지의 현대적인 감각이 정말이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거든요. 처음 트빌리시 구시가지의 자갈길을 밟았을 때, 저는 마치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졌어요. 알록달록한 파스텔 톤의 목조 발코니가 달린 집들과 좁은 골목 사이로 보이는 오래된 성당들은 걸음걸음마다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죠.

낮에는 나리칼라 요새에 올라가 보세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붉은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트빌리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풍경이 정말 압도적이랍니다. 밤이 되면 이 풍경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줘요. 화려한 조명이 켜진 평화의 다리와 도시 곳곳의 불빛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야경을 만들어내죠. 저는 요새 근처 레스토랑에 앉아 와인 한 잔과 함께 그 야경을 바라보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트빌리시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유황 온천'이에요. 아바노투바니 지구에 가면 돔 형태의 지붕을 가진 공중목욕탕들이 모여 있는데, 이곳에서 여행의 피로를 싹 풀 수 있답니다. 처음에는 유황 냄새가 조금 낯설 수 있지만,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고대와 현대, 휴식과 활기가 공존하는 트빌리시는 조지아의 심장이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에요.

맑은 하늘 아래 트빌리시 구시가지의 전경
붉은 지붕과 오래된 성당,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강. 트빌리시의 풍경은 언제 봐도 마음을 설레게 만들어요.Source: ROMAN ODINTSOV / pexels

2. 코카서스의 대자연을 마주하다, 카즈베기 (Kazbegi)

트빌리시가 조지아의 심장이라면, 카즈베기는 조지아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트빌리시에서 북쪽으로, 구불구불한 조지아 군사 도로를 따라 약 3시간을 달리면 해발 5,000미터가 넘는 코카서스 산맥의 웅장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가는 길조차도 지루할 틈이 없어요. 중간에 만나는 진발리 호수의 비현실적인 에메랄드빛 물색과 아나누리 성채의 고즈넉한 풍경은 카즈베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죠.

카즈베기(현재 공식 명칭은 스테판츠민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입니다. 해발 2,170미터 언덕 위에, 만년설이 쌓인 카즈베크 산을 배경으로 외로이 서 있는 교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요. 저는 4륜 구동 지프를 타고 덜컹거리는 길을 따라 교회에 올랐는데,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신비로운 풍경을 마주했을 때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답니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차단된 듯한 그 고요함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자연은 얼마나 위대한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카즈베기에서는 꼭 하루 이상 머무르며 트레킹을 즐겨보시길 바라요. 주타(Juta) 마을이나 트루소 밸리(Truso Valley) 같은 곳은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를 품고 있거든요. 푸른 초원 위를 유유히 거니는 소와 말을 보며, 때 묻지 않은 대자연 속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3. 사랑과 와인이 넘치는 도시, 시그나기 (Sighnaghi)

조지아가 세계 최초의 와인 발상지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무려 8,000년 전부터 와인을 만들어왔다고 해요. 조지아 와인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사랑의 도시'라는 로맨틱한 별명을 가진 시그나기로 떠나야 합니다. 조지아 동부 카헤티 지역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은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과 붉은 지붕의 집들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아요.

시그나기는 24시간 혼인신고가 가능해서 '사랑의 도시'라고 불린다는데, 그래서인지 마을 전체가 정말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해요. 18세기에 지어진 성벽을 따라 걸으며 멀리 보이는 코카서스 산맥과 광활한 알라자니 계곡을 바라보는 것은 시그나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죠.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정말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물론 시그나기 여행의 핵심은 와이너리 투어입니다. 이곳에서는 '크베브리(Qvevri)'라는 전통 항아리를 땅에 묻어 와인을 숙성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어요. 여러 와이너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종류의 조지아 와인을 시음하고, 조지아 전통 빵인 '쇼티'와 치즈, 그리고 꼬치구이인 '므츠바디'를 곁들인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답니다. 달콤한 와인 한 잔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다 보면, 왜 이곳이 사랑의 도시인지 온몸으로 이해하게 될 거예요.

카헤티 지역의 오래된 감시탑과 광활한 포도밭
8천 년 와인의 역사가 잠들어 있는 카헤티의 풍경. 이곳의 모든 포도나무에는 달콤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만 같아요.Source: JLB1988 / pixabay

4. 조지아의 옛 수도, 므츠헤타 (Mtskheta)

트빌리시에서 차로 약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므츠헤타는 조지아의 옛 수도이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에요. 조지아 사람들의 정신적 고향과도 같은 이곳은 조지아 정교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죠. 기원후 337년, 바로 이곳에서 기독교가 국교로 선포되었거든요.

므츠헤타에 간다면 두 곳은 꼭 들러야 해요. 첫 번째는 언덕 위에 자리한 '즈바리 수도원'입니다. 이곳에 서면 므트크바리 강과 아라그비 강이 서로 다른 색을 띤 채 합류하는 신비로운 광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두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을 보며 조지아의 복잡하고도 다채로운 역사를 떠올리게 되었죠.

두 번째는 마을 중심에 있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입니다. '생명을 주는 기둥'이라는 뜻을 가진 이 성당은 예수의 외투가 묻혀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조지아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로 여겨져요. 웅장한 규모와 정교한 조각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경건한 마음이 든답니다. 므츠헤타는 트빌리시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으니, 조지아의 깊은 역사와 종교적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5. 흑해의 활기찬 휴양지, 바투미 (Batumi)

조지아 동부가 와인과 역사의 땅이라면, 서쪽 끝 흑해 연안에 위치한 바투미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활기찬 휴양 도시에요.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 산책로와 현대적인 고층 빌딩, 그리고 독특한 조형물들이 어우러져 '코카서스의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리기도 하죠.

바투미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움직이는 연인의 조각상으로 유명한 '알리와 니노'를 만날 수 있어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두 조각상이 서로를 향해 움직이다 하나가 되고, 이내 다시 멀어지는 모습은 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죠. 또한, 조지아의 문자를 형상화한 알파벳 타워에 올라가 바투미 시내와 흑해의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될 거예요.

저는 바투미의 현대적인 모습도 좋았지만, 아기자기한 구시가지 골목을 산책하는 시간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유럽풍의 예쁜 건물들과 작은 카페들이 많아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았거든요. 만약 조지아의 대자연과 역사적인 분위기 속에서 여행하다가 현대적이고 활기찬 에너지가 그리워진다면, 바투미는 완벽한 쉼표가 되어줄 거예요.

추천 여행 코스 (5박 6일)

  • 1일차: 트빌리시 도착, 구시가지 산책 및 나리칼라 요새 야경 감상
  • 2일차: 트빌리시 시내 투어 (성 삼위일체 대성당, 평화의 다리, 유황 온천)
  • 3일차: 카즈베기로 이동 (진발리 호수, 아나누리 성채 경유),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
  • 4일차: 카즈베기 트레킹 후 트빌리시로 복귀
  • 5일차: 시그나기 또는 므츠헤타 당일치기 여행
  • 6일차: 트빌리시에서 출국

조지아는 알면 알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정말 마법 같은 나라예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저처럼 조지아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웅장한 자연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사람들의 미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여러분의 조지아 여행이 잊지 못할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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